바이오 해킹이란?
바이오 해킹(biohacking)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생소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생체를 뜻하는 바이오(bio)와, 자주 들어보셨을 해킹(hacking)이란 말을 합친 용어입니다. 최근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문화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신체를 해킹, 조작함으로써 신체의 기능을 향상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문화입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이오 해킹을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도 바이오 해킹의 한 종류입니다.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고, 체중을 감량시키는 등 웰빙 문화를 위해 하는 행동들이 모두 바이오 해킹입니다. 심지어 요즘은 뇌의 인지 기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바이오 해킹의 종류
Nutrigenomics(영양유전학)
다양한 종류의 영양소를 체계적으로 섭취, 조작하면서 신체의 유전자 발현을 최상으로 이끌어내는 영양소 조합을 찾아내고자 하는 바이오 해킹의 한 종류입니다. 한의학에서도 '약식동원'이라는 말이 있죠. 먹는 것이 약이라고 할 만큼, 무엇을 먹느냐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되어, 매일 먹는 식단에서 영양소를 조작해보면서 신체의 반응을 관찰해보는 것입니다.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줄였더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을 받는다던가, 숙면을 취한다던지.. 그런 반응을 조금씩 느껴보면서 자신의 신체에 가장 잘 맞는 식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DIY 생명공학
이는 앞서 나왔던 영양 유전학보다 더 '과학적'인 바이오 해킹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철저하게 조절된 환경에서, 자신의 신체의 기능을 연구해보는 것입니다. 단순한 식단 조절의 영역을 넘어서서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각종 과학, 의학 장비를 통해 근력, 혈당, 혈압 등을 측정하면서 이상적인 신체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죠.
Grinder
신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들을 조작할 수 있다는 관점의 바이오 해킹입니다. 모든 인간은 노화하고, 노화된 신체는 약해집니다. 약해진 관절을 인공 관절로 교체한다던지, 노화된 혈관을 스텐트로 강화시킨다던지 이런 현대 의학 기술로 노화된 신체 구성 요소를 강화시키면, 전체적인 신체 기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관점입니다.
마치 사이보그처럼, 말 그대로 신체 하나하나를 강화시켜 신체 기능을 최대로 활성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효과 및 위험성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습니다.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영양학적인 접근 방식은 신체 기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강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이는 추세입니다. 질환의 발병률을 줄이고, 스트레스 감소, 체중 감량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체 일부를 개조하거나 장치를 식립 하면서까지 강화시키는 것은 위험하고 오히려 신체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Nootropic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인기가 많아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핫한, 바이오 해킹 트렌드입니다. 음식, 보충제, 약물 등을 통해 뇌의 인지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reddit이라는, 미국의 대표 커뮤니티에서도 화제의 논건이며 많은 벤처 회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슈퍼맨 각성제'라는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올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ADHD 환자들을 위한 약물인 암페타민계 약물에 대해 다루는데요, 환자가 아니면서도 약물을 오남용 하는 수많은 사례가 나옵니다. 가장 유명한 방법은, 이미 많은 분들이 즐기는 카페인입니다.
안정성에 대해서 논쟁이 많은데요, 현재는 소량 복용이 큰 추세라고 합니다. 카페인도 과량 복용은 위험한 법이니깐요.
집에서 손쉽게 바이오 해킹하기
한번 바이오 해킹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카페인 마시기
많은 분들이 커피를 즐기지만, 체계적으로 카페인을 복용해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커피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소량의 녹차 또는 카페인이 들어간 다크 초콜릿으로 시작해봐도 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으로 커피를 마셔보세요. 일정한 시간 후, 기분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관찰하고 기록해보세요. 또 더 피곤해지는지 집중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지는지, 긴장감이 증가하는지 관찰해보세요.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서 자신의 신체에 가장 잘 맞는 카페인 양과, 시간대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2. 식단 조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알레르기원을 찾고자 할 때, 식단에서 특정 요소를 제거하면서 반응을 관찰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식단에서 요소를 한 가지씩 제외시켜보면서 자신의 신체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서브웨이를 시킬 때, 특정 토핑은 빼면서 먹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을 식단에서 최대한 줄여보세요. 그러고 나서 2주 동안 변화를 관찰해보세요.
3. 햇빛을 즐기자
블루 라이트,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는 건강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죠. 블루 라이트는 380~500nm 파장의 가시광선입니다. 햇빛에도 블루 라이트가 있습니다. 의외로 햇빛의 블루라이트는 기분전환과 인지 능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루 30분은 햇빛을 받아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특히나 실내에서 생활이 많은 요즘, 의식적으로 햇빛 환경을 조절하는 것도 바이오 해킹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햇빛을 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과도한 햇빛은 피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4. 간헐적 단식
간헐적 단식도 요즘 핫하죠. 특정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고, 이외 시간에는 금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만 식사를 허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물 이외에는 일체의 음식을 섭취하지 않습니다.
이는 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열량 소모를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적절한 공복감은 업무나 학습 시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혈압이나 혈당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간헐적 단식을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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